울산시 의회 후반기 의장 선거가 치열한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그 결과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선거는 지역 정치의 흐름을 크게 좌우할 중요한 자리인 만큼, 후보자 간의 팽팽한 경쟁과 지지세력의 역학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을 연출하고 있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이성룡 의원이 당의 후보로 확정되며 주요 경쟁자로 나섰다. 이 의원은 다년간의 의정 활동을 통해 쌓아온 경험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다수당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 연속성을 강조하며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은 마감 직전 김기환 의원이 깜짝 출마를 선언하며 더욱 복잡해졌다. 김 의원은 그동안 의회 내 다양한 활동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강력한 후반기 의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그의 출마는 국민의힘 내 지지 세력의 재편을 촉발하고, 의회 내 중립파와 개혁 성향 의원들의 표심에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성룡 의원은 지난 1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김기환 의원과의 표 대결에서 이기면서 당의 단독 후보로 결정된 바 있다. 당시 의총에서 이 의원과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각각 9표씩(무효표 1표) 받았으나, 2차 투표에선 이 의원이 10표를 득표해 9표를 얻은 김 후보를 1표 차로 따돌렸다.
울산시의회 전체 의원 22명 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19명으로 절대다수인 만큼 당에서 단독 출마한다면 사실상 의장 자리에 오를 것이 유력했다.
그러나 김기환 의원이 이날 후보 접수 마감시간인 오후 6시 직전에 기습적으로 의회사무처에 후보 등록을 하면서 지난 6월 후반기 의장 선거와 같은 상황이 재현됐다
김기환 의원은 "의장 선거를 놓고 소송 중에서 선거를 하면 안된다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이 재선거를 강행했고, 이대로라면 더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전반기 의장으로서 선거 무효표 논란에 따른 차질로 인해 순조롭게 후반기로 넘겨주지 못한 책임을 지고 의회를 바로 잡겠다는 각오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변수는 중도 성향의 의원들과 무소속 의원들의 표심이다. 의회 내 중도 성향 의원들은 이번 의장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특히, 후보자들의 마지막 설득 전략과 주요 공약이 중도 성향 의원들의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 정치권 관계자는 “후반기 의장 선거는 의회의 향후 의정 방향과 울산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중요한 사안이다”며, “지금은 어느 한쪽도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이지만, 막판 변수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수 있다”고 전했다.
후반기 의장 선거 결과는 울산시 의회의 리더십뿐 아니라 지역 정치의 향후 판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 후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과연 최종 승자는 누구일지, 울산시 정치권은 긴장된 눈길로 선거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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