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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가로수, 우리의 도시를 지키는 느티나무로 바꾸자
울주신문 | 기사입력 2024/08/02 [20:17]

[독자기고] 가로수, 우리의 도시를 지키는 느티나무로 바꾸자

울주신문 | 입력 : 2024/08/02 [20:17]

▲ 독자의견을 보내준 최인수, 황봉련 부부  ©

 

여름의 한가운데, 기온이 치솟고 습도가 높아지면서 우리는 폭염의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보도블럭을 거닐며 느끼는 나무 그늘의 소중함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예전에는 동네 어귀의 정자나무 그늘이 주민들의 쉼터이자 나그네의 잠자리가 되곤 했습니다. 오늘날 도시의 도로변에 심어진 가로수는 그 도시의 첫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로수는 단순한 경관을 넘어 시민의 정서를 순화시키고, 도로와 인도 사이의 안전을 지키는 방패 역할을 합니다. 무엇보다 가로수의 잎은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생산하여 도시인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가로수 그늘은 양산보다 더 큰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가로수는 그 자체로 많은 노력과 연구의 결과물입니다. 계절에 맞춰 손질하고 비료를 주며, 관리 부처의 직원들이 땀을 흘리며 나무를 가꾸고 있습니다. 도로의 1차선을 차단하고 나무를 손질하는 모습은 우리 생활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필수적인 작업입니다. 그러나 현재 많은 도시에서 가로수로 심어진 ‘푸라타나스’는 그늘이 빈약하고 자주 손질이 필요해 불편을 초래하고 있습니다.

 

‘푸라타나스’는 외래종으로, 우리 기후와 토질에 적응했지만, 그 수관은 빈약하고 전깃줄과 차량 통행에 방해가 됩니다. 이로 인해 가로수의 그늘이 부족해지는 문제를 야기합니다. 반면, ‘느티나무’는 안정적인 수관을 가지고 있어 관리가 용이하고, 도시의 정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느티나무는 그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시의 아름다움과 조화를 이루는 훌륭한 선택입니다.

 

지난 6월, ‘울산형 생태도시’라는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녹색 산업도시 울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논의되었습니다. 시민들이 생태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울산의 주요 도로에는 여전히 푸라타나스와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어져 있어, 그늘이 부족하고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제는 이러한 가로수를 퇴출하고, 느티나무와 같은 적합한 수종으로 교체해야 할 때입니다. 특히 울산대학 정문에서 무거 삼거리까지의 도로는 울산의 관문으로, 이곳에 심어진 푸라타나스는 도시의 이미지를 해치고 있습니다. 생활권 녹색숲 조성을 통해 시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에코폴리스 울산 선언 20주년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도시를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가로수를 느티나무로 바꾸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민의 정서와 건강을 지키는 길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됩니다.

 

▲ 느티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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