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신문
[현장 리포트] 여성기업과 공공기관, 협력의 벽
- 여성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 그러나 구매 현실은 여전히 불투명
- 울산지역 여성기업의 수의계약 체결, 리더십의 무관심이 문제
울주신문 | 기사입력 2024/10/17 [00:28]

[현장 리포트] 여성기업과 공공기관, 협력의 벽

- 여성기업과 공공기관의 협력, 그러나 구매 현실은 여전히 불투명
- 울산지역 여성기업의 수의계약 체결, 리더십의 무관심이 문제

울주신문 | 입력 : 2024/10/17 [00:28]

▲ 2024년 10월16일, 울산 롯데호텔 샤롯데룸에서 여성기업과 공공기관 간의 구매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울주신문=문양규 기자] 2024년 10월 16일, 울산 롯데호텔 샤롯데룸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울산지회 주최로 열린 '2024년 울산지역 공공기관-여성기업 간담회'는 여성기업과 공공기관 간의 구매 상담 및 자유 토론을 통해 상호 협력의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하지만 행사 중 여러 아쉬운 점도 드러났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진행되었으며, 참석자들은 1시 40분부터 등록을 시작하였다. 개회식에서는 정선숙 울산지회장이 환영사를 전하고, 이종택 울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과 신종석 부산지방조달청장이 축사를 통해 여성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여성경제인연합회 정선숙 울산지회장  ©


신 청장은 특히, 전국적으로 여성기업의 수의계약 체결 비율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떤 지역에서는 지역 기업을 우선적으로 구매해 여성기업인들에게 호응과 만족을 주고 있지만, 울산은 그러한 성과를 못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울주 지역의 여성기업인들 역시 우수한 기업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군 단위로 예산을 조정할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의계약 체결에 대한 성과는 미비하다는 아쉬움을 전했다.

 

실질적인 구매와 관련해 불투명한 상황이 이어졌다. 일부 기관은 직접 구매에 관심을 보였지만, 많은 기관들은 자리만 채우기 위해 참석한 것으로 보였다. 특히 울산교육청의 경우, 계약부서 담당자가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구매할 수 없는 시스템을 지적하며 자리에 참석한 이유를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 시점은 직접 구매가 이루어질 수 있는 시기가 아니며, 관공서의 경우 예산이 9월 초에 마무리된 후, 추경은 내년 4월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로 인해 하반기에 제품이 들어갈 가능성은 낮고, 상담에 참여한 공무원들이 이후 인사이동으로 자리를 떠날 가능성도 높아 아쉬움을 더했다.

 

실제로 행사에 참여한 한 기관의 구매부서 담당자는 질의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정선숙 회장은 여성기업인의 권리를 위해 서울 간담회에서 수의계약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했으나, 각 기관장들의 의지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 부산지방조달청 신종석 청장(좌)과 문양규 기자(우)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부산지방조달청 신종석 청장과의 인터뷰에서도 여성기업이 기관들과 수의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공무원보다는 리더의 무관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각 기관의 장이 관심을 가지고 움직이면 공무원들도 따라 움직일 것이라는 그의 말은, 이번 간담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더욱 부각시켰다.

 

결국, 이번 간담회는 여성기업의 홍보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자리로서의 역할은 했지만, 실질적인 구매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여성기업과 공공기관 간의 진정한 협력을 위해서는 더욱 명확한 의사소통과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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