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울산옹기축제, 비용 대비 성과 따져보니… ‘숫자 개선’으론 설명 안 된다
[울주신문] 울산옹기축제 결과보고는 방문객 증가와 만족도 상승을 성과로 내세운다. 그러나 축제는 단순히 ‘얼마나 많이 왔는가’가 아니라 ‘투입 대비 무엇을 남겼는가’로 평가해야 한다. 이 기준에서 보면 이번 축제의 성과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다.
우선 방문객은 약 17만 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1만 명 수준이다. 축제 운영에는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투입된다. 그럼에도 이 정도 증가에 그쳤다면 비용 대비 효율성은 높다고 보기 어렵다.
특히 외부 관광객 유입 확대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단순 수치 증가는 정책 성과로 포장되기 쉽다.
소비 측면은 더 심각하다. 1인당 평균 지출액은 약 2만3천 원 수준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증가액은 1천 원대에 불과하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사실상 실질 소비는 정체 상태다. 즉,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사람을 모았지만 지역경제로 연결되는 소비는 크게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는 축제 구조 자체가 ‘저비용 소비형’에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
체류시간 역시 비용 대비 효과가 낮다. 평균 4.1시간은 여전히 당일 방문 수준이다.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되지 못하면 숙박, 음식, 지역 상권으로의 파급효과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결국 예산은 투입됐지만 지역경제에 남는 효과는 제한적인 구조다.
프로그램 구성도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다양한 콘텐츠를 확대했지만, 실제로 소비와 체류를 끌어올리는 핵심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특히 먹거리 중심 소비 구조는 단기적 만족도는 높일 수 있지만, 축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 큰 문제는 정체성 대비 효율이다. 옹기라는 고유 자원을 활용한 축제임에도, 방문객의 소비와 관심이 체험 일부와 먹거리에 집중된다면 이는 핵심 콘텐츠 투자 대비 효과가 낮다는 의미다. 즉, 축제의 ‘주제’와 ‘돈이 쓰이는 지점’이 따로 놀고 있는 구조다. 운영비용 대비 체감 품질도 점검이 필요하다. 교통 혼잡 완화를 위해 추가 비용이 투입됐음에도 여전히 개선 필요성이 언급되고, 안전관리 역시 초기 단계에 머문다면 이는 비용 투입 대비 성과가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결국 이번 축제는 ‘조금 더 나아진 행사’일 수는 있지만, ‘효율적인 축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비용 대비 방문객 증가, 소비 증가, 체류 확대 모두에서 뚜렷한 도약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방향을 바꿔야 한다. 첫째, 예산 투입 대비 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소비를 유도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콘텐츠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 셋째, 체류형 구조를 통해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넷째, 옹기 중심 콘텐츠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축제는 ‘많이 쓰고 많이 모으는 행사’가 아니라 ‘적절히 쓰고 확실히 남기는 전략’이어야 한다. 지금 울산옹기축제는 그 기준에 미치고 있는지, 냉정한 점검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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